오옷 귀리 의  옆으로 오토바이가지나갔다. 그는 공장 유니폼에 흙탕물이 튀지않도록 몸을 피했다. 공장 건물 안에는 빛이 거의 들지 않았지만 오옷은 이번 주에주간 근무를 하게 되어 기뻤다. 야간 근무는 훨씬 더 힘들었기 때문이다. 한낮의 무더위와 소음을 견디며 잠을 자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무엇보다도 그의 아내도 교대 근무를 하고 있어서, 서로 거의 볼 수 없다는 점이그를 더욱 힘들게 했다.

‘나는 이 생활에 너무 지쳤어. 언제쯤이면 고향으로 돌아갈 만큼 돈을 모을 수있을까? 아니 돌아갈 수나 있을까? 고향에 있는 가족이 너무 그리워. 우리 종족이 사는 방식, 음식, 축제가 그리워. 공장들과 기숙사들로 둘러싸인 이곳은 너무나 삭막해. 하지만 별다른 수가 없잖아?

고향 마을의 학교는 형편없어. 내 아이들은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해.’ 오옷은 점점 불러오는 아내의 배를 떠올리며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아이들은 그와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 아니면 그와 그의아내가 그랬던 것처럼 ‘고산족 아이’, 태국의 소수 민족이라는 이유로 여전히 놀림을 받을까? 분명한 것은 도시에서는 더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하지만 삶의 질이 더 나아졌다고 확신할수는 없었다.

소위 ‘진짜 태국인들’은 소수 민족에 대해말할 때마다 가소롭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오옷은 원주민 의상을 입은 태국 소수 민족들을 보며 비웃는 태국인들을 보았다. 또한 부족의 전통춤을 보는 그들의조롱 섞인 웃음소리를 들었다.

기독교인인 오옷은 아내와함께 출석할교회를 찾았을 때기뻤다. 사실 교회는 작았지만 단조로운 그의 일상에 매주 격려를 부어주는 단비와도 같았다. 선교사가함께 시장에 전도를 나가자고 했을 때 그는 그곳에 가서 교회 전도지를 나눠주고싶지 않았다. 오옷은 이미 인생에서 조롱을 충분히 받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선교사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거절할 수 없었다.

그는 시장 바닥에 버려진 전단지를 보며 마음이 무거웠다. 아니나 다를까, 어떤 사람들은 그를 비웃기까지 했다. 더구나 주일에 교회를 처음 찾아온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다음 주일, 새로운 얼굴이 교회를 찾아왔다! 그녀는 시장 바닥에 버려진전단지를 주웠다고 했다. 외향적이고 활기찬 성격의 그녀는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교회로 초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어떤 주일에는 교회에 자리가 부족할 정도가 되었다.

이 기적을 떠올릴 때마다 오옷은 웃음이 났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조롱할지몰라도, 그는 예수님을 통해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는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리수족Lisu, 몽족Hmong, 카렌족Karen, 아카족Akka, 유미엔족Yumien, 라와족Lawa  등 성장한 교회를 가진 소수 민족들이태국인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비전을 갖도록 기도하자.

소수 민족들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도록 기도하자.

소수 민족 기독교인들이 태국인들과신앙을 나누는데 방해가 되는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그들의 정체성이 세상이 아닌 그리스도에게 있도록 기도하자.

도시로 이주하는 기독교인들이 세속에 빠지지 않고 기존 교회에 출석하거나 새로운 교회를 개척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공장에서 일하는 모든 근로자들을 위해 기도하자. 그들은 단조로운 작업과불규칙한 교대 근무에 시달리며, 대부분 좁고 과밀한 아파트에 살거나 버스로 장거리 출퇴근한다. 그들이 음주,마약, 도박, 불법 성관계 등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자.